대두 이소플라본과 레드클로버 이소플라본, 같은 이소플라본이 아닙니다

두 원료 모두 콩과 식물이고 둘 다 이소플라본을 함유합니다. 갱년기 관련 제품에서 나란히 놓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의 종류가 다르고, 그 차이가 몸에서 거치는 단계까지 바꿉니다.

어느 쪽이 낫다는 글이 아닙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만 정리해 보겠습니다.

 

주성분이 다릅니다

먼저 조성입니다.

대두의 주요 이소플라본은 제니스테인과 다이드제인입니다[1]. 글리시테인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레드클로버의 주요 이소플라본은 바이오카닌 A와 포르모노네틴입니다[1].

여기까지만 보면 이름만 다른 것 같은데, 두 물질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바이오카닌 A는 제니스테인의 4′-메틸화 유도체이고, 포르모노네틴은 다이드제인의 4′-메틸화 유도체입니다[2].

메틸기가 하나 더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 즉 레드클로버의 주성분은 대두 이소플라본에 메틸기가 달린 것이고, 그 상태로는 활성이 낮습니다.

레드클로버에도 제니스테인과 다이드제인이 들어 있긴 합니다. 다만 대개 10% 미만입니다[3].

대두 레드클로버
주성분 제니스테인, 다이드제인 바이오카닌 A, 포르모노네틴
성분의 성격 활성형 메틸화 전구체
제니스테인·다이드제인 비율 주성분 대개 10% 미만

[표 1] 두 원료의 이소플라본 조성 · 출처: 관련 문헌 종합[1][2][3]

 

전환 단계가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메틸화된 전구체는 활성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전환은 대장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일어납니다[3].

활성형까지 가는 길

레드클로버는 대두보다 전환 단계가 하나 더 있습니다

레드클로버
포르모노네틴
다이드제인장내세균
에쿠올장내세균
대두

다이드제인
에쿠올장내세균

전환 단계가 늘어날수록 사람마다 결과가 갈릴 지점도 늘어납니다.

정보 제공용이며 진단·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앞선 글에서 다이드제인이 에쿠올로 바뀌는 단계가 장내 미생물에 달려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레드클로버는 그 앞에 포르모노네틴이라는 단계가 하나 더 있는 셈입니다.

문헌은 활성 성분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가장 활성이 높은 성분은 제니스테인과 다이드제인이며, 이들은 각각 포르모노네틴과 바이오카닌 A의 대사물입니다[3].

즉 레드클로버를 먹었을 때 실제로 작용하는 것은 대두의 주성분과 같은 물질이고, 다만 거기까지 가는 데 단계가 더 필요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 이 차이를 어떻게 볼지가 나뉩니다. 한쪽에서는 전구체가 서서히 전환되니 하루에 걸쳐 더 지속적인 노출이 된다고 봅니다. 다른 쪽에서는 전환에 의존하는 단계가 늘어날수록 개인차가 커진다고 봅니다. 앞선 에쿠올 글에서 봤듯 미생물 전환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고, 단계가 둘이면 변수도 둘입니다. 어느 해석이 맞는지는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원료 자체의 변동 폭이 큽니다

레드클로버 쪽에서 알아 두실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식물의 어느 부위를 쓰느냐에 따라 함량이 크게 다릅니다. 잎이 총 이소플라본 함량이 가장 높고 바이오카닌 A가 우세하며, 꽃 추출물은 총 페놀 함량과 항산화 활성이 높습니다[2].

품종 차이도 큽니다. 한 연구에서 네 가지 주요 이소플라본의 합계가 잎 기준으로 품종에 따라 6.246~29.904 mg/g까지 나타났습니다[4]. 약 5배 차이입니다.

배수성에 따른 차이도 확인됐습니다. 2배체와 4배체 유전형 사이에 다이드제인·제니스테인·포르모노네틴 함량이 유의하게 달랐고, 4배체에서 더 높았습니다[2].

계절과 재배 조건도 영향을 줍니다[5].

대두 쪽에도 변동은 있지만, 레드클로버는 부위·품종·배수성이 겹치면서 폭이 더 넓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원료명만으로는 함량을 짐작하기 어렵고, 표시된 지표성분 함량을 봐야 합니다.

 

인정 기능성 범위

여기서는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을 나눠 적겠습니다.

대두 이소플라본 — 앞선 글에서 정리했듯 국내 인정 기능성은 관절·뼈 건강 범주에 속합니다. 갱년기 증상이 아닙니다.

레드클로버 — 국내 인정 현황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관련 특허 출원은 확인되지만, 특허는 인정과 다른 절차입니다.

앞선 글들에서 반복해 드린 방법이 여기서 답입니다. 제품 뒷면 기능정보란을 읽고, 원료명으로 식품안전나라에서 조회하시면 됩니다[6]. 인정 문구와 일일섭취량이 원료별·업체별로 다르므로 그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그리고 인정 여부와 별개로, 앞선 유럽 평가 글에서 봤듯 대두 이소플라본은 갱년기 증상과 골밀도 모두에서 유럽식품안전청의 표시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가마다 판단이 갈리는 영역이라는 점도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확인 순서

  1. 기능정보란의 문구를 읽습니다. 원료 이름이 아니라 인정된 기능성이 무엇인지가 먼저입니다.
  2. 지표성분과 함량을 봅니다. 레드클로버는 부위·품종에 따라 변동이 크므로, 추출물 무게가 아니라 표시된 이소플라본 함량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3. 대두 쪽은 아글리콘 기준인지 확인합니다. 앞선 글에서 다뤘듯 배당체 기준과 아글리콘 기준은 숫자가 크게 다릅니다.
  4. 중복 여부를 봅니다. 두 원료가 한 제품에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있고, 식사로 오는 이소플라본도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정리했듯 한국인의 상용 이소플라본 섭취량은 이미 상당합니다.
  5. 호르몬 민감성 질환이 있으시면 상의하세요. 두 원료 모두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하는 성분을 담고 있습니다.

 

마치며

가장 크게 남은 것은 레드클로버의 주성분이 전구체라는 점이었습니다.

바이오카닌 A와 포르모노네틴은 제니스테인과 다이드제인에 메틸기가 붙은 형태이고, 대장에서 장내 세균이 그것을 떼어내야 활성형이 됩니다. 결국 작용하는 물질은 대두의 주성분과 같은데, 거기까지 가는 길이 한 단계 더 깁니다.

앞선 에쿠올 글에서 미생물 전환 능력이 사람마다 다르다고 정리했는데, 단계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은 개인차가 개입할 지점도 하나 더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원료 자체의 변동 폭도 컸습니다. 품종만 바꿔도 잎의 총 이소플라본이 5배 차이 났으니까요.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할 자료는 제게 없습니다. 다만 두 원료가 같은 것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라벨에서 봐야 할 것이 원료명이 아니라 지표성분 함량과 인정 문구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용어 풀이

  • 이소플라본 — 콩과 식물에 들어 있는,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한 성분들입니다.
  • 바이오카닌 A — 제니스테인에 메틸기가 붙은 형태. 레드클로버의 주성분 중 하나입니다.
  • 포르모노네틴 — 다이드제인에 메틸기가 붙은 형태입니다.
  • 전구체 — 몸 안에서 다른 물질로 바뀌기 전 단계의 물질입니다.
  • 에쿠올 — 다이드제인이 장내 세균에 의해 바뀐 대사물로, 에스트로겐 수용체 결합력이 더 높습니다.
  • 배수성 — 식물이 가진 염색체 세트의 수. 2배체·4배체 등으로 나뉩니다.

한눈에 정리

  • 대두의 주요 이소플라본은 제니스테인·다이드제인, 레드클로버는 바이오카닌 A·포르모노네틴
  • 바이오카닌 A는 제니스테인의, 포르모노네틴은 다이드제인의 메틸화 유도체
  • 레드클로버 추출물에서 제니스테인·다이드제인은 대개 10% 미만
  • 메틸화 전구체는 대장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활성형으로 전환됨
  • 즉 레드클로버는 대두보다 전환 단계가 하나 더 있음
  • 레드클로버는 부위·품종·배수성에 따라 함량 차이가 큼 — 한 연구에서 품종 간 약 5배
  • 대두 이소플라본의 국내 인정 기능성은 관절·뼈 건강 범주
  • 레드클로버의 국내 인정 현황은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식품안전나라 조회 필요

※ 본 글은 원료의 조성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정보 제공용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특정 제품이나 원료의 우열을 판단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인정 문구와 일일섭취량은 원료와 업체에 따라 다르므로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소플라본은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을 하므로, 호르몬 민감성 질환 병력이 있으시거나 갑상선 질환이 있으시거나 약을 복용 중이시라면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1. 「Red clover: benefits, dosage, contraindications」, Darwin Nutrition (대두와 레드클로버의 주요 이소플라본 구성 차이), https://www.darwin-nutrition.fr/en/active/red-clover/
  2. 「Phytochemical Composition of Different Red Clover Genotypes Based on Plant Part and Genetic Traits」, Foods 2024;13(1):103 (메틸화 유도체 관계, 부위별·배수성별 함량 차이), https://www.mdpi.com/2304-8158/13/1/103
  3. 「Pharmaceutical platform technology for the development of natural products」(레드클로버 내 제니스테인·다이드제인 10% 미만, 대장 내 전환, 활성 성분 관계), https://image-ppubs.uspto.gov/dirsearch-public/print/downloadPdf/10114931
  4. 「Multidirectional Effects of Red Clover (Trifolium pratense L.) in Support of Menopause Therapy」, Molecules 2023;28(13):5178 (품종별 총 이소플라본 함량 범위), https://dx.doi.org/10.3390/molecules28135178
  5. 「Does Red Clover Reduce Symptoms of Menopause?」, SelfDecode Supplements (부위별 분포 및 재배·계절 조건의 영향), https://supplements.selfdecode.com/blog/health-benefits-red-clover/
  6. 식품안전나라 (기능성 원료 및 인정 문구 조회), https://www.foodsafetykore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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