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에서 여러 번 이렇게 적었습니다. 질병 관련 표현은 건강기능식품이 표시할 수 없다고요.
그 자체는 맞습니다. 그런데 칼슘을 정리하다 보니 제가 빠뜨린 범주가 하나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것부터 짚고 칼슘의 인정 문구를 보겠습니다.
기능성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이 이렇게 정리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의약품과 같이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와 예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 유지, 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효과를 의미하며, 영양소 기능, 생리활성 기능, 질병발생 위험감소 기능,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1]
세 번째가 제가 빠뜨린 범주입니다.
각 범주는 표시 글이 다릅니다[2].
| 범주 | 대상 | 표시 글 |
| 영양소 기능 | 고시된 영양성분 28종 | “○○에 필요” |
| 생리활성 기능 | 고시된 기능성원료 69종 등 | “○○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 질병발생 위험감소 기능 | 자일리톨-충치, 비타민D·칼슘-골다공증 | “○○ 위험감소에 도움을 줌” |
[표 1] 기능성의 세 범주 · 출처: 질병관리청·식품산업 자료[1][2]
세 번째 범주에 해당하는 것은 자일리톨과 충치, 그리고 비타민D·칼슘과 골다공증입니다[2]. 매우 좁습니다.
칼슘은 두 범주에 걸쳐 있습니다
칼슘의 인정 기능성 문구를 보시겠습니다.
영양소 기능으로는 “○○에 필요” 형태의 문구가 표시됩니다. 뼈와 치아 형성, 그리고 신경과 근육 기능 유지에 관한 것입니다.
앞선 글들에서 본 아연(‘정상적인 면역기능에 필요’)이나 철(‘체내 산소운반과 혈액생성에 필요’)과 같은 형태입니다.
그리고 질병발생 위험감소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3]
골다공증은 질병입니다. 그런데 이 문구는 표시가 가능합니다.
‘위험감소’와 ‘예방·치료’는 다릅니다
이것은 제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구분입니다.
앞선 글에서 인용했듯 법은 질병의 치료·예방 효과가 있는 원료는 인정 대상이 아니라고 정합니다. 그 서술 자체는 여전히 맞습니다.
다만 ‘위험감소’는 별개 범주로 인정 체계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차이를 풀어 보면 이렇습니다.
예방·치료 — 그 질병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낫게 한다는 주장입니다.
위험감소 —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어미도 다릅니다. ‘위험감소에 도움을 줌’이지, ‘예방한다’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범주는 근거 자료 수준에 따라 구분된다고 정리되어 있습니다[2]. 즉 아무 원료나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고, 실제로 자일리톨과 비타민D·칼슘 정도로 매우 제한적입니다.
앞선 글들에서 “질병 관련 표현은 인정 대상이 아니다”라고만 적은 것은 단순화였습니다. 정확히는 치료·예방은 안 되고, 위험감소는 별도 범주로 극히 제한적으로 인정된다입니다.
어미를 보면 범주가 보입니다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제품 뒷면 기능정보란의 문장이 어떻게 끝나는지를 보시면 어느 범주인지 알 수 있습니다.
- “~에 필요” → 영양소 기능
- “~에 도움을 줄 수 있음” → 생리활성 기능
- “~ 위험감소에 도움을 줌” → 질병발생 위험감소 기능
세 번째를 보셨다면 자일리톨이거나 비타민D·칼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성분에서 이 형태의 문구를 보셨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생리활성 기능은 과거 근거 수준에 따라 3개 등급으로 나뉘었는데, 2016년에 3등급이 퇴출되고 1·2등급이 통합되어 현재는 단일 등급입니다[3]. 그리고 인정받으려면 최소 1건 이상의 인체적용시험에서 효과가 확인되어야 합니다[3].
그래도 남는 한계
위험감소 문구가 있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의약품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같은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가 명시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의 예방, 치료가 아닌 건강 유지와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품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약품만큼의 효능을 기대하긴 어려우며 의약품을 대신할 수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1].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셨다면 치료 영역입니다. 앞선 글에서 다룬 골밀도 T값과 FRAX 위험도 평가를 거쳐 판단할 일이고, 확립된 치료 약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앞선 글에서 정리했듯 칼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타민D 상태가 함께 작용하고, VITAL 시험에서 보듯 이미 충분한 사람에게 더하는 것과 부족을 교정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확인 순서
- 기능정보란의 어미를 봅니다. ‘필요’인지 ‘도움을 줄 수 있음’인지 ‘위험감소에 도움을 줌’인지.
- 실제 칼슘량을 봅니다. 앞선 글에서 다뤘듯 화합물 무게가 아니라 원소칼슘 기준입니다. 국내 제품은 표시란에 mg으로 적혀 있습니다.
- 상한섭취량과 합산해 봅니다. 칼슘은 상한섭취량이 설정된 영양소이고, 종합비타민이나 뼈 건강 복합제에 중복 함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원료명으로 조회합니다. 인정 문구 원문과 일일섭취량 기준은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4]. 이 글에서는 칼슘의 일일섭취량 기준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그 부분은 직접 조회해 보시기 바랍니다.
- 기준은 개정됩니다. 구매 시점에 확인하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마치며
이 글은 앞선 글들을 조금 고치는 글이 됐습니다.
“질병 관련 표현은 인정 대상이 아니다”라고 여러 번 적었는데, 정확히는 치료·예방이 안 되는 것이고 ‘위험감소’는 별도 범주로 존재합니다. 다만 그 범주에 들어와 있는 것은 자일리톨과 충치, 비타민D·칼슘과 골다공증 정도로 극히 좁습니다.
그러니 앞선 글들의 결론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면역이든 콜라겐이든 루테인이든, 그 원료들의 인정 문구는 여전히 ‘유지’와 ‘필요’와 ‘도움을 줄 수 있음’에 머물러 있으니까요.
다만 제가 규칙을 하나로 뭉뚱그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규제 이야기를 다룰 때는 범주를 정확히 나눠 적어야겠다고 다시 새깁니다.
용어 풀이
- 영양소 기능 — 영양성분의 생리학적 작용에 관한 기능성 범주입니다.
- 생리활성 기능 — 정상 기능이나 생물학적 활동의 향상에 관한 범주입니다.
- 질병발생 위험감소 기능 — 질병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범주로, 매우 제한적으로 인정됩니다.
- 인체적용시험 — 사람을 대상으로 효과를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 원소칼슘 — 화합물 전체 무게 중 실제 칼슘이 차지하는 양입니다.
- 기능정보란 — 제품 뒷면에서 인정된 기능성 문구가 적혀 있는 칸입니다.
한눈에 정리
- 건강기능식품 기능성은 영양소 기능 / 생리활성 기능 / 질병발생 위험감소 기능 세 가지
- 어미가 다름 — “필요” / “도움을 줄 수 있음” / “위험감소에 도움을 줌”
- 세 번째 범주는 자일리톨-충치, 비타민D·칼슘-골다공증 정도로 극히 좁음
- 칼슘은 영양소 기능과 질병발생 위험감소 기능 두 범주에 걸쳐 있음
- 인정 문구에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에 도움을 줌”이 포함됨
- ‘위험감소’와 ‘예방·치료’는 다른 층위 — 앞선 글들에서 제가 단순화했던 부분
- 생리활성 기능은 2016년 3등급 퇴출 후 단일 등급, 최소 1건 이상의 인체적용시험 필요
- 위험감소 문구가 있어도 의약품을 대신할 수 없음
※ 본 글은 제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정보 제공용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특정 제품을 평가하거나 권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셨거나 골절 위험이 걱정되신다면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진료를 통해 판단하셔야 합니다. 칼슘은 상한섭취량이 설정된 영양소이므로 여러 제품에 중복된 양을 합산해 확인하시고, 신장 질환이나 결석 병력이 있으신 분은 섭취 전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인정 기준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구매 시점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건강기능식품」 — 기능성의 세 가지 분류 및 의약품 대체 불가 서술,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6548
-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건강기능식품 산업 동향 자료」(2024) — 기능 구분별 대상 원료 수와 표시 어미, 질병위험감소 기능 해당 사례, https://www.foodpolis.kr/resources/user/magazine/trend/4_functionfoodResearch_2024.pdf
- 서울대학교 국민건강지식센터, 「건강기능식품」 — 골다공증 발생 위험 감소 기능성 내용 및 생리활성 기능 등급 개편(2016), https://hqcenter.snu.ac.kr/archives/jiphyunjeon/건강기능식품
- 식품안전나라, 「건강기능식품 기능별 정보」 및 기능성 원료 조회, https://www.foodsafetykorea.go.kr/portal/healthyfoodlife/functionality.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