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이름 읽는 법, 속·종·균주 세 부분의 의미

유산균 제품 뒷면을 보면 알파벳이 길게 적혀 있습니다. Lactobacillus rhamnosus GG 같은 식입니다. 바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이름입니다.

읽기 어려워 그냥 넘기기 쉬운데, 이 이름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 각 부분이 다른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이 실제로 가장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 이름을 어떻게 끊어 읽는지, 그리고 왜 마지막 부분까지 봐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름은 세 부분입니다

생물의 이름은 큰 갈래에서 작은 갈래로 좁혀 가며 붙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도 같습니다.

Lactobacillus     rhamnosus       GG

     속                    종             균주

 (큰 갈래)          (작은 갈래)   (개체 이름)

 

  • 속(Genus) — 가장 큰 분류.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같은 이름
  • 종(species) — 그 안의 작은 갈래. 람노서스, 아시도필러스 등
  • 균주(strain) — 같은 종 안에서도 서로 다른 개체. GG, DDS-1, GR-1처럼 알파벳과 숫자로 붙습니다

사람에 비유하면 성이 속, 이름이 종, 주민등록번호가 균주쯤 됩니다. 같은 성과 이름을 쓰는 사람이 여럿이듯, 같은 종 안에도 서로 다른 균주가 여럿 있습니다.

 

균주까지 달라지면 하는 일도 달라집니다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예를 하나 보겠습니다. 여성의 질 건강과 관련해 언급되는 균은 Lactobacillus rhamnosus GR-1입니다. 장 건강 쪽에서 흔히 보이는 균 중에는 Lactobacillus acidophilus DDS-1이 있습니다[3].

둘 다 앞부분이 Lactobacillus로 같습니다. 속이 같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종이 다르고 균주도 다릅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생깁니다. 장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을 드셨다고 해서 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3].

“유산균은 다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놓치는 부분입니다. 앞의 두 단어가 같아도 마지막이 다르면 다른 이야기입니다.

나무 판에 함께 놓인 김치와 플레인 요거트, 숙성 치즈

 

 

균주명이 라벨에 있어야 하는 이유

균주명은 표시가 권장되는 정도가 아니라 제품 라벨에 명시해야 하는 항목입니다[5].

이유가 명확합니다. 명시된 균주명이 있어야 그 균주의 이력을 추적하거나, 발표된 연구가 실제로 그 균주에 관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5].

이게 실용적으로 무슨 뜻이냐면 이렇습니다. 광고에 “임상연구로 확인된”이라는 문구가 있을 때, 그 연구가 이 제품에 든 균주로 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균주명입니다. 속과 종만 같고 균주가 다르면 그 연구는 다른 균에 관한 것입니다.

연구가 많이 쌓인 균주도 있습니다. Lactobacillus rhamnosus GG(줄여서 LGG)는 세계 과학저널에 실린 논문이 800건 이상, 임상시험이 200건 이상 다뤄진 것으로 소개됩니다[2].

 

고시형 19종과 개별인정형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는 두 갈래로 나뉩니다[4].

고시형 —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명시된 기준을 통과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원료입니다. 식약처가 인정한 균종은 총 19종이고, 구성은 이렇습니다[2].

  • 락토바실러스 11종
  • 비피도박테리움 4종
  • 엔테로코쿠스 2종
  • 락토코쿠스 1종
  • 스트렙토코쿠스 1종

인정된 기능성은 유익균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개선입니다[2].

개별인정형 — 위 19종 외의 균을 쓰거나 별도의 기능성을 표시하려면, 유효성과 안전성 심사를 거쳐 식약처로부터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5]. 예를 들어 질 내 유익균 증식과 관련해 인정받은 원료는 제한적입니다[3].

앞서 다른 글에서도 짚었듯, 개별인정형은 등급이 높다는 뜻이 아니라 그 회사만 쓸 수 있는 원료라는 의미가 큽니다.

 

균종 수가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여기가 제가 고쳐 잡은 부분입니다.

저는 “19종 함유” 같은 표시를 보면 그만큼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를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품에 표시된 균종 수는 1종에서 19종까지 다양했는데, 3종 이상을 표시한 대부분의 제품이 실제로는 1~2종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1].

더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11개 제품이 3~19종 함유를 표시했지만, 그중 1~18종의 함유량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1].

소비자원은 이 점을 지적하며, 다수의 균종이 미량만 들어 있는데도 소비자가 균종 수가 많은 제품을 고품질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균종별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표시기준 마련을 관련 기관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1].

정리하면, 균종 수는 품질 지표가 아닙니다. 어떤 균주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가 실제 정보입니다.

 

살 때 확인할 순서

  1. **’건강기능식품’ 마크와 기능성 문구** — 없으면 일반식품입니다.
  2. **균주명이 끝까지 적혀 있는지** — 속종만 있고 균주 표기가 없다면 어떤 연구와 연결되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3. **균종 수보다 함량** — 몇 종인지가 아니라 어떤 균이 얼마나인지를 봅니다.
  4. **보장균수와 그 시점** — 제조 시점 기준인지 유통기한 시점 기준인지 확인합니다.
  5. **보관 조건** — 보관 시간이 지날수록 생균 수가 감소하므로, 구입 후 1일 섭취량을 지켜 되도록 빨리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1].

함께 확인하실 점

  • 항생제와 함께 드시면 효과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1] — 복용 간격을 어떻게 둘지 약사와 상의해 보세요.
  •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시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안내됩니다[1].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 유당에 예민하시다면 확인하세요 — 일부 제품은 유당을 함유합니다[1].
  • 섭취 후 복통 등 이상사례가 생기면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1].

부엌에서 냉장고 문을 열고 손에 든 작은 상자를 확인하는 여성

 

 

마치며

균주명이 길고 낯설어서 그냥 넘기기 쉬운데, 실은 그 뒷부분에 가장 많은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속과 종이 같아도 균주가 다르면 다른 이야기라는 것만 알아도 라벨이 다르게 읽힙니다.

저는 균종 수가 많으면 좋은 제품이라고 여겼는데, 소비자원 시험에서 대부분 1~2종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생각을 고쳤습니다. 숫자가 커 보이는 표시일수록 한 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CFU 표기가 제조시점 기준인지 유통기한 기준인지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눈에 정리

  • 이름은 속 종 · 균주 세 부분 — 마지막 균주 표기가 가장 구체적인 정보
  • 속과 종이 같아도 균주가 다르면 하는 일이 다를 수 있음
  • 장에 도움이 되는 균을 먹었다고 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님
  • 균주명은 라벨 필수 표기 항목 — 연구와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
  • 국내 고시형은 19종 (락토바실러스 11 · 비피도박테리움 4 · 엔테로코쿠스 2 · 락토코쿠스 1 · 스트렙토코쿠스 1)
  • 인정 기능성은 유익균 증식, 유해균 억제, 배변활동 개선
  • 한국소비자원 시험: 3종 이상 표시 제품 대부분이 1~2종에 편중, 11개 제품에서 1~18종의 함량이 10% 미만
  • 균종 수는 품질 지표가 아님 — 어떤 균주가 얼마나인지를 볼 것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인정 균주 목록과 기준은 개정될 수 있으므로 구매 시점에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시거나 질환이 있으신 분은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시고, 이상사례 발생 시 중단 후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1. 한국소비자원, 「프로바이오틱스,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제품 시험 결과 및 섭취 시 주의사항), https://www.kca.go.kr/webzine/board/view?menuId=MENU00307&linkId=208&div=kca_2008
  2. 브릿지경제, 「식약처가 기능성 인정한 프로바이오틱스 19종, 균주별 특징은?」, https://www.viva100.com/article/201805233874353
  3. 어피티, 「프로바이오틱스, 이것을 꼭 확인하세요」(속종·균주 구분 및 개별인정형 사례), https://uppity.co.kr/프로바이오틱스-이것을-꼭-확인하세요/
  4. 필라이즈 건강칼럼, 「유산균 고르는 법」(고시형개별인정형 원료 구분), https://www.pillyze.com/columns/4
  5.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과학적 품질관리를 위한 최신 기술」, Laboratory Animal and Biomedical Practice, https://www.elabp.org/archive/view_article?pid=labp-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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