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카제인·대두 단백질, 빠르고 느리다는 말의 뜻

단백질 보충제를 보면 유청, 카제인, 대두로 나뉩니다. 유청은 빠르고 카제인은 느리다는 설명이 따라붙습니다.

그런데 빠른 쪽이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 형태는 몸에서 서로 다른 일을 합니다.

오늘은 그 차이가 어디서 오고, 어디까지 설명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굳느냐 아니냐

‘빠르다·느리다’는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유청은 물에 녹는 단백질입니다. 위를 그대로 통과합니다.

카제인은 위에서 응고합니다[1]. 덩어리가 되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아미노산이 천천히 풀려 나옵니다.

1997년에 이를 직접 측정한 연구가 있습니다. 탄소 동위원소로 표지한 유청과 카제인을 건강한 성인에게 각각 한 끼로 먹이고, 혈중 아미노산 변화를 추적했습니다[1].

  • 유청 — 혈중 아미노산이 급격히 오르지만 짧게 지속
  • 카제인 — 완만한 상승이 오래 유지되는 고원(plateau) 형태[1]

 

방향이 다릅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두 단백질이 몸에 미친 영향은 이렇게 갈렸습니다[1].

단백질 합성

  • 유청 +68%
  • 카제인 +31%

단백질 분해

  • 카제인 34% 억제
  • 유청 억제 효과 없음[1]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청은 짓는 쪽을 강하게 자극하고, 카제인은 허무는 쪽을 막습니다.

근육량은 합성과 분해의 차이로 정해집니다. 그러니 둘은 같은 목표에 다른 경로로 접근하는 셈이고,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7시간에 걸친 총 류신 이용량은 두 형태가 비슷했습니다[4]. 총량은 같은데 곡선의 모양이 달랐던 것입니다.

조성 비교

단백질원마다 아미노산 구성이 다릅니다. 특히 류신이 자주 언급되는데, 근육 단백질 합성 신호를 켜는 데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류신 함량 필수아미노산 비율 소화 속도
유청 약 10~12% 약 50% 빠름
카제인 약 8~9% — 느림
대두 약 6% 약 36% 빠른 편

[표 1] 단백질원별 조성 비교 · 출처: 관련 문헌 종합[2][3]

대두는 빠르게 소화되지만 상승 폭은 완만합니다[2]. 류신과 필수아미노산 비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회 운동 후 근육 단백질 합성 자극에서는 대두가 유청이나 우유 단백질보다 덜 효과적이었다고 보고됩니다[2].

 

그런데 류신만으로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여기가 제가 생각을 고친 부분입니다.

“대두가 약한 건 류신이 적어서다”라면, 류신을 더해 주면 유청과 같아져야 합니다. 실제로 그 가설을 시험한 연구가 있습니다.

건강한 남성 36명을 세 군으로 나눠, 운동 후 유청 20g / 대두 20g / 류신을 더해 유청과 같은 류신량을 맞춘 대두 20g을 탄수화물 45g과 함께 주었습니다[2].

연구진의 가설은 유청과 류신 강화 대두가 대두보다 높으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세 군의 근원섬유 및 미토콘드리아 단백질 합성률에 차이가 없었습니다[2].

류신을 맞춘 대두가 유청을 따라잡은 것도 아니고, 유청이 대두보다 앞선 것도 아니었습니다. 탄수화물과 함께 주었을 때 세 군의 차이가 사라진 것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 조건이 궁금하신 분만 읽으셔도 됩니다. 이 시험은 저항운동과 지구성운동을 함께 한 뒤의 회복기를 본 것이고, 참가자는 평균 23세의 건강한 남성이었습니다[2]. 앞서 인용한 대두 열세 결과들은 단백질만 단독으로 준 조건이었습니다[2]. 즉 함께 먹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운동을 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독 성분의 우열이 실제 식사 조건에서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 이 시리즈에서 반복해 나온 구조입니다.

 

연구 대상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한 가지 짚어 둘 것이 있습니다.

이 분야 연구 상당수가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합니다. 위에 인용한 시험도 평균 23세 남성 36명이었습니다[2].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습니다. 고령 남성에서는 유청이 카제인보다 식후 근육 단백질 축적을 더 효과적으로 자극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3].

다만 이 역시 남성 대상입니다. 폐경 전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료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니 “유청이 낫다”는 문장을 읽으실 때, 그것이 누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나온 말인지 함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앞선 글에서 정리했듯, 중년 여성의 단백질 섭취량은 평균적으로 이미 권장량을 넘습니다. 부족이 나타나는 것은 그보다 나중이고, 지금 더 중요한 것은 총량보다 끼니별 분배였습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형태 선택의 우선순위가 정리됩니다.

1순위 — 세끼에 단백질이 들어가는가, 특히 아침

2순위 — 식사로 채우기 어려운 상황인가

3순위 — 그다음이 형태

형태를 고민하시느라 아침을 거르시는 것보다, 무엇이든 아침 밥상에 단백질 반찬 하나를 얹는 편이 같은 문제를 더 정확히 겨냥합니다.

 

확인하실 점

  • 유당 불내성이 있으시면 유청 분리유청단백을 확인하세요 — 형태에 따라 유당 함량이 다릅니다.
  •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으시면 반드시 상의하세요 — 단백질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 1회 제공량당 단백질 g수를 보세요 — 제품 무게가 아닙니다.
  • 당류와 첨가물을 함께 확인하세요 — 마시기 좋게 만든 제품일수록 당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근력 운동 없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 단백질만으로는 자극이 없습니다.

 

마치며

‘빠르다·느리다’가 우열을 뜻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방향이 달랐습니다. 유청은 합성을 68% 자극했고 카제인은 분해를 34% 억제했습니다. 그리고 7시간 총량으로 보면 두 형태가 비슷했습니다.

더 크게 바뀐 생각은 류신 쪽이었습니다. 대두에 류신을 더해 유청과 맞췄더니 같아질 줄 알았는데, 탄수화물과 함께 준 조건에서는 세 군이 모두 차이가 없었습니다.

성분 하나로 설명되던 이야기가 실제 식사 조건에서는 그대로 유지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연구들이 대부분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까지 놓고 보면, 형태 선택에 들일 고민의 크기가 조금 줄어듭니다. 끼니에 단백질이 들어가는지가 먼저입니다.

용어 풀이

  • 유청 — 우유에서 치즈를 만들고 남는 맑은 액체에서 얻는 단백질입니다.
  • 카제인 — 우유 단백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위에서 덩어리로 굳는 성질이 있습니다.
  • 류신 — 필수아미노산의 하나로, 근육 단백질 합성 신호를 켜는 데 관여합니다.
  • 필수아미노산 — 몸에서 만들지 못해 음식으로 얻어야 하는 아미노산입니다.
  • 근육 단백질 합성 — 근육을 이루는 단백질이 새로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 고원(plateau) — 수치가 오른 뒤 한동안 비슷한 높이로 유지되는 구간입니다.

한눈에 정리

  • 유청은 물에 녹아 그대로 통과하고, 카제인은 위에서 응고해 천천히 넘어감
  • 유청은 급격하고 짧은 상승, 카제인은 완만하고 오래가는 고원
  • 단백질 합성: 유청 +68%, 카제인 +31%
  • 단백질 분해: 카제인 34% 억제, 유청은 억제 효과 없음
  • 7시간 총 류신 이용량은 두 형태가 비슷 — 총량이 아니라 곡선 모양이 달랐음
  • 류신 함량: 유청 약 10~12%, 카제인 약 8~9%, 대두 약 6%
  • 대두에 류신을 더해 유청과 맞춘 시험에서, 탄수화물과 함께 주자 세 군의 합성률에 차이가 없었음
  • 이 분야 연구 상당수가 젊은 남성 대상 — 폐경 전후 여성 자료는 상대적으로 적음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특정 식단을 권하거나 식사를 대체하도록 안내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신장 질환이 있으시거나 단백질 섭취 조절이 필요한 상태라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신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유당 불내성이나 대두 알레르기가 있으신 경우 원료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1. Boirie Y 외, 「Slow and fast dietary proteins differently modulate postprandial protein accre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997;94(26):14930-14935 (동위원소 표지 유청·카제인 비교, 합성 68%·분해 억제 34%),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25140/
  2. 「Myofibrillar and Mitochondrial Protein Synthesis Rates Do Not Differ in Young Men Following the Ingestion of Carbohydrate with Whey, Soy, or Leucine-Enriched Soy Protein after Concurrent Resistance- and Endurance-Type Exercise」, PMC (류신 함량 비교 및 세 군 비교 시험),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561602/
  3. 「Effects of Whey, Caseinate, or Milk Protein Ingestion on Muscle Protein Synthesis after Exercise」, PMC (단백질원별 특성 및 고령자 대상 결과 인용),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924180/
  4. 「Whey vs Casein Protein」(Boirie 연구의 7시간 총 류신 이용량 해설), ProteinCalc, https://myproteincalc.com/learn/protein-guides/whey-vs-cas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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